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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페르티티 미라의 미스터리 (미녀 왕비, 실종, 발굴 논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녀 왕비 네페르티티
이집트 하면 저는 클레오파트라가 제일 먼저 떠오르는데요 네페르티티도 이름은 들어본 적 있어요. 저같은 분들 많이 계시지않나요?ㅎㅎ 사실 저도 이름만 알았지 어떤 인물인지는 잘 몰라서 이번에 파헤치면서 참 궁금했어요. 혹시 이집트 하면 떠오르는 조각상 하나 없으세요? 긴 목에 우아한 왕관을 쓰고 완벽한 옆선을 자랑하는 그 흉상요. 바로 네페르티티예요.
지금은 독일 베를린의 노이에스 박물관에 있는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죠. 1912년 독일 고고학자 루트비히 보르하르트가 이집트 아마르나에 있던 조각가 투트모세의 작업장 터에서 발견했어요. 높이는 48센티미터 정도로 생각보다 크지 않은데 실물을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우아함에 넋을 잃는다고 해요.
저도 조각상 이야기를 하니까 어디서 본 기억이 나더라고요. 그게 실제 사람을 모델로 만든 거였다니 새삼 신기했어요. 진짜 저렇게 생긴 사람이었다면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 부를 만하겠구나 싶었죠ㅎㅎ 그런데 이 흉상이 특별한 이유가 하나 있어요. 원래 이집트 조각은 무덤에 넣으려고 만든 게 대부분인데 이건 모델로였거든요. 모델로란 다른 작품을 만들 때 본보기로 삼는 견본을 말해요. 그러니까 이 조각은 완성작이 아니라 조각가의 작업실에 견본으로 놓여있던 셈이죠. 그래서인지 왼쪽 눈에는 눈동자가 아예 없어요. 오른쪽은 수정으로 정교하게 박아넣었는데 왼쪽은 그냥 텅 빈 석회암이에요. 이렇게 우아한 조각인데 한쪽 눈이 비어있다니 대체 무슨 사연일까 싶어서 저도 고개를 갸웃했어요.
네페르티티라는 이름 자체도 의미심장해요. 아름다운 여인이 왔다는 뜻이거든요. 이름부터가 미모를 예고한 셈이죠. 이름부터 완벽했네요~ 그런데 이 흉상을 자세히 뜯어보면 단순한 미인 조각이 아니에요. 최근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속을 들여다봤더니 겉의 매끈한 석고층 아래 숨은 석회암 얼굴에는 눈 밑 주름과 입가 주름 콧등의 살짝 부은 흔적까지 새겨져 있었어요. 조각가가 실제 얼굴의 세월 흔적을 다 새긴 다음 겉을 이상적으로 다듬어 완벽한 미인으로 만든 거예요.
사실 저는 공감되는 부분이예요. 아름다운 사람을 조각으로 남기면서 굳이 주름까지 새길 필요가 있나요?ㅎㅎ 기왕이면 더 매끈하고 예쁘게 만드는 게 낫죠. 그림 그릴 때도 실물보다 살짝 더 예쁘게 그려주는 게 국룰인데 조각도 똑같은거죠. 그러고 보면 3천 년 전 조각가도 딱 그 마음이었나 봐요. 속엔 진짜 얼굴을 새기고 겉은 이상적으로 보정해서 완벽한 미인으로 완성했으니까요.
그런데 이 아름다운 얼굴의 주인공이 실제로 어떤 사람이었는지는 놀랄 만큼 알려진 게 없어요. 네페르티티는 기원전 14세기 파라오 아케나톤의 왕비였어요. 저도 네페르티티는 들어봤어도 남편 이름은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요. 아케나톤은 이집트가 수천 년간 섬겨온 수많은 신을 버리고 태양신 아톤 하나만 섬기라고 밀어붙인 파격적인 왕이었어요. 종교 혁명이라 불릴 만한 이 대격변의 한복판에 네페르티티가 있었죠. 단순히 왕 옆에 선 아름다운 왕비가 아니라 남편과 나란히 새로운 시대를 연 인물이었던 거예요.
네페르티티가 기록에서 사라진 실종 사건
여기서부터가 진짜 미스터리예요. 그렇게 화려하게 역사에 등장한 네페르티티가 어느 날 갑자기 기록에서 뚝 사라지거든요. 아케나톤의 통치 12년째 무렵인 기원전 1336년쯤이 마지막이에요. 그 전까지는 벽화며 비문이며 온갖 곳에 남편과 나란히 등장하던 왕비가 이 시점 이후로 이름 석 자조차 보이지 않아요. 죽었다는 기록도 없고 무덤에 묻혔다는 기록도 없어요. 그냥 증발하듯 사라진 거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고 떠받들 때는 언제고 갑자기 기록도 없이 사라지다니 저는 좀 무서웠어요ㅠㅠ 진짜 죽은 거라 쳐도 이상하잖아요. 명색이 왕비인데 왜 죽었는지도 무덤이 어디인지도 없이 그냥 사라진다는 게 말이에요. 이걸 두고 학자들은 오랫동안 여러 가설을 세웠어요. 가장 먼저 나온 건 역병설이에요. 당시 아마르나 지역에 전염병이 크게 돌았다는 기록이 있거든요. 아마르나란 아케나톤이 새 종교를 위해 새로 지은 수도의 이름이에요. 네페르티티도 이 역병에 희생됐거나 아니면 출산 중에 세상을 떠났을 거라는 추측이죠. 그런데 이 설에는 허점이 있어요. 왕비쯤 되는 인물이 죽었다면 성대한 장례와 번듯한 무덤이 남았어야 하는데 그런 흔적이 어디에도 없거든요.
솔직히 저는 단순하게 죽은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렇지 않고서야 누가 일부러 지워버린 것처럼 사라진다는 게 이해가 안 되거든요. 그것도 그렇게 아름답다고 칭송받던 왕비라면 더더욱요. 그래서 요즘 힘을 얻는 게 훨씬 대담한 가설이에요. 네페르티티가 죽은 게 아니라 이름을 바꾸고 왕이 됐다는 거예요. 네페르티티가 사라진 직후 스멘크카레라는 정체불명의 인물이 아케나톤의 공동 통치자로 역사에 처음 등장하거든요. 공동 통치자란 왕이 살아있는 동안 함께 나라를 다스리는 또 한 명의 통치자를 말해요. 많은 학자들이 이 스멘크카레가 사실은 남장을 하고 파라오로 변신한 네페르티티일 거라고 봐요. 왕비 자리를 넘어 아예 왕관을 직접 쓴 셈이죠. 실제로 그녀는 살아있을 때부터 보통 왕비와는 격이 달랐어요. 남편의 석관 네 귀퉁이에 새겨져 미라를 지키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건 원래 이시스나 네프티스 같은 여신들에게만 주어지던 자리였거든요.
이 남장 재즉위설은 확실히 재밌긴 해요ㅋㅋ 대체 이런 가설이 어쩌다 나왔나 싶으면서도 이야기 자체가 흥미진진하잖아요. 그런데 저는 좀 슬프지만 현실적으로는 다음 가설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이더라고요. 완전히 반대되는 실각설이에요. 남편과 사이가 틀어져 권력에서 밀려났다는 거예요. 이 주장에 따르면 아케나톤이 말년에 네페르티티의 이름을 궁전 곳곳에서 지워버리고 그 자리에 다른 이름을 새겨넣었다고 해요. 사랑받던 왕비가 어느 순간 눈 밖에 나 존재 자체가 삭제됐다는 거죠. 아무리 그래도 왕은 남편이었을 테니까 둘 사이가 틀어져 왕비가 밀려났다는 쪽이 저한테는 그나마 이해가 됐어요. 남장을 하고 직접 왕이 됐다는 건 아무래도 소설 같은 느낌이 강하고요.
다만 이 이름 지우기가 정말 실각 때문인지 아니면 왕으로 즉위하면서 왕비 시절 이름을 정리한 것뿐인지를 두고는 학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논쟁 중이에요. 어느 쪽이든 분명한 건 이 매혹적인 왕비의 마지막이 두꺼운 안개에 싸여 있다는 사실이에요. 역시 이집트 역사는 이렇게 미스터리해야 제맛이죠ㅎㅎ 진실이 대체 무엇일지 저도 두고두고 궁금할 것 같아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네페르티티 미라 발굴 논란
자 이제 마지막 미스터리예요. 그녀의 미라는 대체 어디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3천 년이 넘도록 아직 아무도 확실하게 찾지 못했어요. 후보로 지목된 미라는 여럿 있었지만 이거다 하고 못 박은 건 하나도 없죠. 저는 이 대목이 참 신기했어요. 명색이 여왕인데 미라조차 못 찾다니 말이에요. 그래도 지금까지 그녀의 미라를 찾겠다고 온갖 가설과 주장이 끊임없이 나오는 걸 보면 그만큼 관심을 받는 인물이라는 뜻이겠죠.
가장 화제가 됐던 건 영국 이집트학자 니컬러스 리브스의 주장이에요. 2015년 그는 투탕카멘 무덤을 정밀 촬영한 자료를 분석하다가 벽 뒤에 숨겨진 방이 있다고 봤어요. 그러니까 투탕카멘의 무덤 벽 너머에 네페르티티가 잠들어 있을 거라는 대담한 가설이었죠. 이 소식에 전 세계가 들썩였어요. 이집트 당국은 실제로 지표투과레이더까지 동원해 조사에 나섰어요. 지표투과레이더란 전파를 쏘아 벽이나 땅속에 빈 공간이 있는지 알아내는 장비를 말해요. 그런데 여러 차례 조사를 거듭했는데도 숨은 방의 증거는 끝내 나오지 않았어요. 리브스의 가설은 결국 힘을 잃었죠. 솔직히 저는 이 가설은 너무 소설이나 영화 같더라고요ㅎㅎ 현실성은 없어보였어요.. 그래도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도 이렇게 궁금한데 평생 이집트를 공부한 학자들은 오죽 궁금할까 싶긴해요.
또 다른 후보도 있어요. 이집트 카이로 박물관에 젊은 여인이라는 별명으로 보관된 신원 미상의 미라가 있는데요. 2003년 영국 이집트학자 조앤 플레처가 이 미라를 네페르티티라고 주장하면서 큰 논란이 일었어요. 하지만 이 주장은 학계에서 널리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집트 문화부도 공식적으로 부정했어요. 여기에 이집트 고고학계의 거물 자히 하와스까지 나섰어요. 그는 이집트 왕가의 계곡에서 발굴한 신원 미상 여성 미라 가운데 하나가 네페르티티일 거라며 곧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몇 해가 지나도록 확정된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어요. 왕실 미라는 신원을 밝히기가 워낙 까다롭거든요. 고대에 무덤이 대부분 도굴당하면서 이름표가 떨어져 나가고 미라들이 이리저리 옮겨진 데다 세월에 심하게 훼손됐기 때문이에요.
숨은 방 가설
니컬러스 리브스가 투탕카멘 무덤 벽 뒤를 지목했지만 레이더 조사에서 증거를 찾지 못했어요.
젊은 여인 미라
조앤 플레처가 네페르티티라 주장했으나 학계와 이집트 문화부가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왕가의 계곡 미라
자히 하와스가 신원 미상 여성 미라 중 하나로 지목했지만 아직 확정 발표가 없어요.
흉상 진위
앙리 스티를랭이 20세기 위작설을 제기했고 독일 학자들이 단층촬영으로 반박했어요.
이렇게 유명한 학자들이 저마다 찾았다고 나섰다가 다들 확정을 못 짓는 걸 보면 저는 좀 이해가 되긴해요. 여왕이니까 당연히 미라가 잘 보존돼 있겠지 싶은 마음에 자꾸 이 미라가 네페르티티 아니야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 거잖아요. 저보다 훨씬 더 미스터리한 역사를 사랑하는 학자들이니 이런저런 가설을 던지며 진실을 파고드는 것 같아요. 저도 궁금하니까 학자들이 진짜 답을 빨리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미스터리는 미라에서 끝나지 않아요. 그 유명한 베를린 흉상마저 진짜냐를 두고 논쟁이 붙었거든요. 스위스 미술사학자 앙리 스티를랭은 이 흉상이 고대 유물이 아니라 20세기 초에 만든 위작일 수 있다고 주장했어요. 어깨를 수직으로 자른 방식이 고대 이집트에는 없던 기법이고 왼쪽 눈에 눈동자가 없는 점도 수상하다는 거였죠. 발굴자인 보르하르트가 고대 안료를 시험하려고 만든 견본인데 프로이센 왕자가 감탄하는 바람에 진짜라고 둘러댔다는 흥미로운 시나리오까지 곁들였어요. 하지만 독일 학자들은 컴퓨터 단층촬영 자료를 근거로 이 주장을 반박했어요. 겉의 석고층 아래 숨은 진짜 얼굴에 주름과 노화의 흔적까지 정교하게 새겨져 있는데 이건 위조범이 흉내 낼 수 없는 진품의 증거라는 거예요. 이 진위 논쟁 역시 여전히 완전히 정리되지 않은 채 남아 있어요. 저는 여기서 좀 놀랐어요. 잘 몰랐던 저도 기억할 만큼 유명한 얼굴인데 역사에서 갑자기 사라지고 그 뒤는 아무도 모르는 데다 얼굴이 진짜인지까지 물음표라니 신기하면서도 조금 무서웠거든요.
정리하면 네페르티티는 얼굴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데 정작 그 실체는 거의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은 인물이에요. 언제 어떻게 사라졌는지도 미라가 어디 있는지도 심지어 우리가 아는 그 아름다운 얼굴이 진짜인지도 물음표투성이죠. 네페르티티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고 그녀는 어떻게 된 걸까요. 어쩌면 이 끝없는 수수께끼야말로 3천 년이 지나도록 사람들이 그녀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는 진짜 이유인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