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
우리가 몰랐던 진짜 모습
미인계의 화신이 아니라 7개 언어를 구사한 통치자였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이집트로 한번 가볼게요. 바로 클레오파트라 이야기예요. 클레오파트라라는 이름은 언제 들어도 항상 흥미로운 것 같아요ㅎㅎ 정말 미인이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그것보다 똑똑한 게 매력이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사실 저는 클레오파트라를 직접 만나본 적은 없으니까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그 시대에 남겨진 증거들을 보고 공부해보고 싶더라고요. 요즘 역사에서 유명한 여자들을 공부해보고 있는데 예카테리나 대제 다음으로 빠질 수 없는 게 클레오파트라죠!! 한번 자세하게 알아보려고 해요. 솔직히 저는 그냥 엄청난 미인이고 남자들을 홀려서 권력을 쥔 여자, 이런 이미지였거든요. 근데 알고 보니 이게 완전히 후대에 만들어진 이미지래요. 실제 클레오파트라는 그리스 혈통이었고 7개 언어를 구사하는 학자였고, 외모보다 카리스마와 지성으로 사람들을 사로잡았던 인물이었다는 거예요. 마리 앙투아네트 글에서도 드라마가 만든 이미지가 무섭다는 이야기 했었는데 클레오파트라도 딱 그런 케이스인 것 같아요. 오늘 그 진짜 이야기를 한번 풀어볼게요!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 사람이 아니라 그리스 혈통이었어요. 클레오파트라가 속한 프톨레마이오스 왕조는 원래 알렉산더 대왕의 부하였던 프톨레마이오스 장군이 세운 나라예요. 알렉산더 대왕이 죽고 그의 제국이 여러 부하들한테 쪼개지면서 프톨레마이오스가 이집트 지역을 차지하게 된 거예요. 우와 클레오파트라가 이집트 사람이 아니었다니 신기하네요. 그러니까 클레오파트라 가문은 300년 가까이 이집트를 다스렸지만 혈통은 계속 그리스계였던 거죠. 이집트 토착민이랑 거의 결혼을 안 했거든요. 게다가 그리스어만 썼다니 살짝 일제강점기가 생각이 나기도 해요. 지배 계층이 자기들 언어만 쓰고 현지 언어는 신경도 안 썼다는 게 어딘가 익숙한 패턴이잖아요. 부들부들ㅋㅋ
흥미로운 건 클레오파트라가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역사상 거의 유일하게 이집트어를 배운 통치자였다는 거예요. 그전 왕들은 그리스어만 쓰고 이집트어는 배우지도 않았거든요. 클레오파트라는 이집트어뿐만 아니라 히브리어, 아람어, 에티오피아어, 시리아어, 메디아어, 파르티아어까지 총 7개 이상의 언어를 구사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7개 이상의 언어 구사가 가능했다니 진짜 엄청 똑똑했던 거네요. 저는 초등학생 때부터 영어를 몇 년간 배웠는데도 아직 정복하지 못했거든요ㅠㅠ 그냥 파파고에 의지하고 있는데 클레오파트라는 그 시절에 통역 없이 외교 협상을 했다는 거잖아요. 당시 외교 협상을 할 때 통역사 없이 직접 상대 언어로 대화할 수 있었다는 게 진짜 대단한 거예요. 지금으로 치면 국가 정상이 다른 나라 정상 만날 때 통역 없이 그 나라 말로 직접 대화하는 거랑 같은 거죠. 정치적으로도 엄청난 메리트였던 거예요. 상대방한테 신뢰감을 주고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제 다들 궁금해하실 외모 이야기를 해볼게요. 사실 클레오파트라의 미모에 대한 기록은 생각보다 엇갈려요. 저도 어렸을 때 배울 때는 엄청나게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배웠던 것 같은데, 클수록 외모보다 매력이 대단했던 사람이라고 배웠던 것 같아요. 당시 화폐에 새겨진 클레오파트라의 얼굴을 보면 코가 크고 턱이 좀 강한 인상이에요. 지금 기준으로 보면 전형적인 미인상은 아니었던 거예요. 로마 작가 플루타르코스도 클레오파트라의 미모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나지는 않았다고 기록했어요. 대신 말투, 태도, 매력이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고 적었어요. 그러게 클레오파트라 정말 대단한 사람인데 외모로만 유명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외모로 카이사르나 안토니우스를 사로잡은 게 아니라 지성과 카리스마, 그리고 정치적 감각으로 그들을 매혹시켰다는 거예요.
클레오파트라가 카이사르를 처음 만났을 때 카펫에 몸을 숨기고 들어가서 깜짝 등장했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는데, 이것도 사실 외모가 아니라 대담함과 재치를 보여주는 사례예요. 위험을 감수하고 직접 협상 테이블에 뛰어든 거니까요. 진짜 똑똑하기도 하고 대담함도 있고ㅎㅎ 그리고 클레오파트라가 단순히 미인계로 권력자들을 유혹한 거였다면 그렇게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이집트를 통치하지 못했을 거예요. 실제로는 행정 능력, 경제 정책, 외교 전략까지 다 갖춘 통치자였답니다. 게다가 직접 통치할 능력까지 뛰어났던 사람이었구나 싶어요. 지난번에 봤던 예카테리나 대제처럼 클레오파트라도 진짜 멋지네요ㅠㅠ 저는 살면서 1개국어.. 이게 다인데.. 쩝.
그녀의 매력은 외모가 아니라 말과 태도, 그리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에 있었다.
— 플루타르코스의 기록을 토대로
클레오파트라의 연애사도 사실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철저한 정치였어요. 클레오파트라가 카이사르를 만났을 때는 본인 권력이 굉장히 불안정한 상태였어요. 동생이랑 권력 다툼을 하고 있었거든요. 카이사르의 군사력을 등에 업으면 권력을 확실히 다질 수 있다는 계산이 있었던 거예요. 실제로 카이사르의 지원을 받아서 동생을 제거하고 이집트의 단독 통치자가 됐어요. 카이사르를 통해서 동생을 제거하고 단독 통치자가 된 것도 너무 대담하고 신기해요. 두 사람 사이에서 아들 카이사리온도 태어났는데, 이 아이를 통해서 로마와 이집트를 연결시키려는 정치적 의도도 있었다고 해요.
근데 더 대단한 건 그 다음인 것 같아요. 보통 카이사르가 암살당하면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래서 클레오파트라의 입지가 다시 불안해졌는데, 그 상황에서 안토니우스랑 손을 잡을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싶어요. 안토니우스는 당시 로마의 권력 다툼에서 핵심 인물이었거든요. 두 사람은 단순히 사랑에 빠진 게 아니라 서로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동맹을 맺은 거예요. 클레오파트라는 안토니우스의 군사력과 로마 내 영향력이 필요했고, 안토니우스는 이집트의 막대한 곡물 자원과 부가 필요했거든요. 진짜 뼛속까지 통치자였나봐요. 두 사람의 관계가 옥타비아누스와의 전쟟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둘 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 클레오파트라의 연애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생존을 위한 전략이었다는 게 다시 한번 느껴지는 부분이에요.
클레오파트라는 결국 옥타비아누스와의 전쟁에서 패배하면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해요. 안토니우스가 먼저 자결했고 클레오파트라도 뒤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알려져 있어요. 독사에 물려 죽었다는 이야기가 가장 유명한데, 이것도 사실 정확한 증거는 없어요. 옥타비아누스가 로마로 데려가서 전시하려고 했는데 클레오파트라가 그걸 거부하고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는 거예요. 끝까지 옥타비아누스한테 굴복하지 않고 자기 방식대로 마지막을 결정한 거죠.
클레오파트라가 죽은 이후 옥타비아누스, 즉 나중에 로마 초대 황제가 된 아우구스투스가 클레오파트라의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깎아내리기 시작했어요. 자기가 이긴 전쟁을 정당화하려면 클레오파트라를 사악하고 음란한 동방의 여왕으로 그려야 했거든요. 로마 시인들도 이런 분위기에 맞춰서 클레오파트라를 로마를 유혹해서 무너뜨리려 한 위험한 여자로 묘사했어요. 저도 어렸을 때는 클레오파트라를 그런 식으로 배웠던 것 같아요. 너무 똑똑하고 멋진 통치자였는데 결말이 너무 아쉽네요ㅠㅠ 진짜 역사는 살아남은 사람이 남기는 거라 불리하게 남았을 것 같아요. 이게 거의 2000년 동안 이어진 이미지의 시작이었던 거예요. 셰익스피어의 희곡, 할리우드 영화까지 클레오파트라는 계속 미인계의 화신으로 그려졌는데, 실제로는 그리스 혈통의 다국어 구사자이자 뛰어난 행정가였어요!!
그동안은 클레오파트라를 그냥 아름다운 사람으로 알았었는데 오늘 보니까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네요. 단순히 얼굴로 권력을 차지한 게 아니라 실제 통치도 잘했고 노력을 많이 했던 사람이었구나 싶어요. 승자가 역사를 어떻게 써왔는지 보여주는 정말 대표적인 사례인 것 같아요.
다음엔 또 다른 역사 속 인물 이야기를 들고 올게요. 오늘처럼 우리가 알던 이미지랑 실제가 다른 인물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