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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 목마의 진실 (발견, 보물, 전쟁)

미니55 2026. 8. 7. 22:14

목차


    트로이 목마의 진실 (발견, 보물, 전쟁)

    영화 오디세이가 나오면서 트로이 이야기가 다시 화제죠. 근데 트로이 목마의 도시가 진짜로 발굴됐다는 건 의외로 잘 몰라요. 오늘은 전설로만 여기던 트로이를 파낸 한 괴짜의 이야기랑 그 뒤에 숨은 반전들을 들려드릴게요.

    트로이의 진실을 밝혀낸 발견

    트로이 목마 하면 저는 어릴 때 그리스로마신화 만화책에서 본 게 제일 먼저 떠올라요. 요즘 영화 오디세이가 개봉하면서 트로이 목마도 다시 호기심이 생겨서 찾아봤거든요. 어릴 때 그리스로마신화 책에서 본 거니까 당연히 신화라고 생각하고 그냥 재밌는 이야기 보듯이 봤었어요. 그런데 이게 실제로 발견됐다고 하니까 너무 신기해요. 실제로 19세기까지만 해도 학자들 대부분이 트로이랑 트로이 전쟁을 그냥 옛날 사람들이 만들어낸 전설로 여겼어요. 호메로스의 시에 나오는 멋진 이야기일 뿐 진짜 있었던 도시는 아니라고 본 거죠.

    근데 이걸 곧이곧대로 믿은 사람이 있었어요. 하인리히 슐리만이라는 독일 사람이에요. 원래 고고학자도 아니고 맨손으로 시작해 크게 성공한 사업가였는데 어릴 때부터 호메로스에 푹 빠져서 트로이가 진짜 있다고 굳게 믿었어요. 돈을 왕창 번 뒤에는 아예 그 재산을 트로이 찾는 데 쏟아부었고요. 아니 예전부터 다들 만들어진 이야기로 생각할 때 어떻게 슐리만은 진짜라고 믿었던 걸까요ㅎㅎ 이게 진짜 발견됐으니까 다행이지 저렇게 재산을 전부 전설에 갖다 바치는 거.. 솔직히 제 주변 사람이었으면 말렸을 거예요.. 정신 차리라고..ㅋㅋ 남들이 다 전설이라고 무시하는 걸 혼자 진지하게 판 거예요.

    그가 주목한 곳이 지금의 터키 서북쪽에 있는 히사를리크라는 낮은 언덕이었어요. 여기를 파 내려갔더니 정말로 아주 오래된 고대 도시의 성벽과 유적이 나왔어요. 그것도 한 겹이 아니라 여러 시대의 도시가 층층이 쌓여 있었고요. 전설로만 여기던 트로이가 흙 속에서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어요.

    근데 여기 잘 안 알려진 반전이 하나 있어요. 사실 그 언덕이 트로이일 거라고 먼저 짚은 사람은 슐리만이 아니에요. 프랭크 캘버트라는 영국 고고학자가 이미 그 자리를 트로이로 보고 조금씩 파고 있었고 슐리만한테 여기가 맞다고 확신을 심어준 것도 캘버트였어요. 다만 캘버트는 돈이 부족했고 슐리만은 재산도 많고 자기 홍보에도 능했어요. 캘버트는 돈이 없어서 뺏긴 거네요.. 그래서 발견의 영광은 거의 슐리만이 차지했고 캘버트는 오랫동안 그늘에 가려져 있었죠.

    슐리만과 트로이 발굴 연표

    1871년 히사를리크 언덕 본격 발굴 시작

    1873년 황금 유물 무더기 발견 후 프리아모스의 보물로 명명

    발견 직후 보물을 나라 밖으로 밀반출해 오스만 당국과 소송

    사후 되르펠트와 블레겐이 층위를 재정리하며 진짜 트로이 위치를 수정

    트로이의 진실이 담긴 황금 보물

    발굴을 이어가던 슐리만은 1873년에 성벽 근처에서 어마어마한 걸 발견해요. 황금 장신구랑 금은으로 된 그릇 무더기였어요. 왕관처럼 생긴 머리 장식에 목걸이 팔찌까지 화려하기 그지없었죠. 슐리만은 흥분해서 이걸 프리아모스의 보물이라고 이름 붙였어요. 프리아모스는 트로이 전쟁 때 트로이를 다스린 왕이거든요. 자기가 찾은 도시가 바로 그 트로이라고 확신했으니까 보물 주인도 당연히 그 왕일 거라고 본 거예요.

    근데 여기서 문제가 줄줄이 터져요. 우선 슐리만은 고고학 훈련을 제대로 받은 사람이 아니었어요. 그래서 언덕을 파는 방식이 너무 거칠었어요. 맨 아래층에 트로이가 있을 거라고 지레짐작하고 위쪽 층들을 마구잡이로 파헤치면서 쭉 내려갔거든요. 아니이.. 트로이를 그렇게 좋아하고 재산을 그렇게 퍼부었으면서 제대로 공부도 안 했던 거예요? 저 아는 사람 중에 실제로 고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 있거든요. 그 사람도 지금 다른 나라에서 고고학 연구하면서 실제 발굴 현장에서 교수님 도와드리면서 공부하더라고요. 인스타에 올린 영상들 보니까 엄청 섬세하고 조심하면서 일하던데.. 그런 거에 관심 있었으면 이 정도 지식은 기본 아니에요?ㅠㅠ 아무리 전문가가 아니라고 해도... 문제는 그 위층들 중에 정작 진짜 트로이가 있었다는 거예요. 보물을 찾겠다는 욕심에 오히려 진짜 유적을 상당 부분 망가뜨린 셈이죠. 지금도 고고학자들이 슐리만을 두고 발견자이자 파괴자라고 부르는 이유예요. 슐리만 때문에 아까운 유적들이 망가진 거네요. 너무 아쉬워요ㅠ.ㅠ

    밀반출도 큰 사건이었어요. 그 시절 히사를리크는 오스만 제국 땅이라 유물은 당연히 그쪽 소유였는데 슐리만이 이 보물을 몰래 나라 밖으로 빼돌렸어요. 뒤늦게 이걸 안 오스만 당국이 소송을 걸었고 슐리만은 한동안 발굴 허가까지 취소당했어요.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반전. 나중에 밝혀보니 그 보물은 트로이 전쟁이랑 아무 상관이 없었어요. 프리아모스의 보물이라 불린 그 유물들은 대략 기원전 2400년 무렵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건 트로이 전쟁으로 추정되는 시기보다 무려 천 년도 더 앞선 시대예요. 슐리만이 시대를 천 년이나 헛짚은 거죠. 거기다 이름을 붙였던 보물들도 시대가 맞지 않았다니... 관심 있었으면 그만큼 더 공부하고 접근하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천 년이나 차이 나는 유물에다가 프리아모스 왕 이름을 붙여놓다니.....ㅎㅎㅎ 어이없어요. 그러니까 프리아모스 왕은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의 보물에 그 왕의 이름을 붙인 셈이에요.

    트로이의 진실과 트로이 전쟁

    그럼 슐리만이 헛짚었으니 진짜 트로이는 없는 거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에요. 후대 학자들이 슐리만의 조수였던 되르펠트랑 이후 블레겐 같은 고고학자들을 거치면서 언덕의 층을 훨씬 꼼꼼하게 정리했어요. 그 결과 호메로스가 노래한 트로이는 슐리만이 파버린 맨 아래층이 아니라 그보다 위쪽에 있는 트로이 6층에서 7층 즈음이라는 게 밝혀졌어요. 슐리만이 보물 찾겠다고 뚫고 내려간 바로 그 위층이었던 거죠. 오 그럼 슐리만이 열심히 한 게 나름 비슷하게는 찾아간 거네요? 물론 제대로 알지 못해서 진짜 자기가 찾던 트로이는 뚫고 내려갔지만요...ㅎㅎ 생각할수록 어이없긴 해요. 평생 그렇게 트로이 트로이 노래를 불러놓고...

    그 시대 트로이는 실제로 꽤 크고 튼튼한 요새 도시였어요. 두꺼운 성벽이 둘러싸고 있었고 어느 시점엔 불에 타고 무너진 격렬한 파괴의 흔적도 남아 있어요. 그러니까 이 자리에 번성하던 도시가 있었고 그게 전쟁이나 재난으로 무너졌다는 것까지는 상당히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져요.

    다만 여기서 선을 하나 그어야 해요. 도시가 있었고 파괴됐다는 것과 호메로스가 노래한 그 전쟁이 실제로 있었다는 건 다른 얘기거든요. 여신이 창을 막아주고 신이 병을 퍼뜨리는 그런 신화 속 전쟁은 고고학으로는 확인할 수가 없어요. 프리아모스라는 이름이 새겨진 유물이 나온 것도 아니고 아킬레우스의 무덤이 발견된 것도 아니고요. 오오 그럼 트로이가 실제로 있었고 도시가 무너진 흔적들은 있지만 그게 오디세이 영화에 나오는 트로이 전쟁 때문에 그랬다는 건 증명된 게 없다는 거네요? 하긴 고대 유물들을 발견한 것만으로 그 이야기들이 진짜인지는 다 알 수가 없겠죠. 그래서 학자들도 신중하게 말해요. 트로이라는 도시는 진짜였고 큰 전쟁을 겪었을 수는 있지만 호메로스의 이야기 그대로였다고는 못 한다고요.

    트로이라는 도시는 흙 속에서 진짜로 나왔어요. 다만 그 안에서 신들이 싸운 전쟁까지 나온 건 아니에요. 진실과 전설이 만나는 딱 그 경계에 트로이가 서 있는 거죠.

    마지막으로 이 이야기엔 미스터리 같은 뒷이야기가 하나 붙어요. 그 프리아모스의 보물은 결국 독일 베를린의 박물관에 보관됐는데 1945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 베를린의 한 벙커에서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죠. 그러다 냉전이 끝난 뒤에야 이 보물이 러시아 모스크바의 푸시킨 박물관에 있다는 게 드러났어요. 소련이 전쟁 때 가져가 놓고 수십 년간 시치미를 뗀 거예요. 베를린에서 사라져서 모스크바에서 발견됐다고요? 언제 또 몰래 훔쳐간 거예요;; 그럼 지금까지 돌려받지 못한 거예요? 몰래 가져가 놓고 뻔뻔하네요. 실제로 지금도 이 보물이 원래 어디로 돌아가야 하는지를 두고 여러 나라가 얽혀 있어요. 마지막까지 미스터리네요..

    자주 묻는 질문

    트로이 목마는 실제로 있었나요?

    목마 자체는 고고학적으로 확인된 적이 없어요. 트로이라는 도시는 실재했지만 목마는 호메로스의 이야기 속 장치일 가능성이 커요.

    트로이를 처음 발견한 사람은 슐리만인가요?

    그 자리를 먼저 트로이로 짚은 건 영국 고고학자 프랭크 캘버트예요. 슐리만은 그 확신을 이어받아 크게 파냈고 유명세는 대부분 그가 가져갔어요.

    프리아모스의 보물은 진짜 그 왕의 것인가요?

    아니에요. 그 유물은 트로이 전쟁 추정 시기보다 천 년 이상 앞선 기원전 2400년 무렵 것으로 밝혀졌어요.

    진짜 호메로스의 트로이는 어느 층인가요?

    트로이 6층에서 7층 즈음으로 봐요. 슐리만이 보물을 찾겠다고 뚫고 지나간 바로 그 위층이었어요.

    사라졌던 보물은 지금 어디 있나요?

    러시아 모스크바의 푸시킨 박물관에 있어요. 반환 문제를 두고 여러 나라가 얽혀 있고요.

    전설이라고만 여겼던 도시가 흙 속에서 진짜로 나왔다는 것도 놀랍고 그걸 파낸 사람이 이렇게 사연 많은 인물이라는 것도 재밌죠. 다음에 오디세이 관련 이야기를 볼 때 트로이가 조금은 다르게 보일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