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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결혼, 근친혼, 턱)

by 미니55 2026. 7. 31.

안녕하세요~! 오늘은 합스부르크 가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합스부르크 가문 너무 유명하죠~? 저는 중학생 때 합스부르크 가문을 처음 배우고 너무 충격받았던 게 아직도 기억나요ㅎㅎ 합스부르크는 약 600년 동안 유럽의 절반을 지배했던 어마어마한 왕가예요. 오스트리아부터 스페인 헝가리 보헤미아에 한때는 멀리 아메리카 대륙까지 다스렸으니까요. 정말 대단하죠? 그런데 이렇게 거대한 가문이 스스로 무너져버린 걸로도 유명해요. 그 이유가 바로 가족끼리 결혼을 반복한 거였는데요. 이유가 진짜 충격적이라 오늘 하나씩 풀어볼게요ㅠㅠ

결혼으로 영토를 넓힌 합스부르크

보통 중세 유럽에서 영토를 넓히려면 전쟁을 해야 했어요. 남의 땅을 갖고 싶으면 군대를 끌고 가서 싸워 빼앗는 게 당연한 시대였죠. 근데 합스부르크는 좀 달랐어요. 전쟁보다는 결혼으로 영토를 늘리는 전략을 택했거든요. 합스부르크의 아들이나 딸을 다른 왕가로 시집 장가 보내고 그쪽 후계자가 끊기면 자연스럽게 합스부르크가 그 영토를 상속받는 방식이에요. 전쟁 한 번 안 하고 결혼 한 번으로 나라를 통째로 얻는 셈이죠.

이 전략을 제대로 보여준 사람이 막시밀리안 1세였어요. 본인은 부르고뉴의 상속녀 마리와 결혼해서 지금의 벨기에 네덜란드 쪽 부유한 땅을 손에 넣었어요. 그리고 아들 펠리페는 스페인 왕가의 상속녀 후아나와 결혼시켰고요. 그런데 여기서 합스부르크의 운이 정말 좋았어요. 스페인 쪽 다른 후계자들이 줄줄이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왕위 계승권이 결국 후아나에게로 넘어온 거예요. 덕분에 그 아들인 카를 5세는 태어나면서부터 오스트리아와 부르고뉴에 스페인과 아메리카 식민지까지 물려받게 됐어요. 칼 한 번 제대로 휘두르지 않고 결혼과 상속만으로 유럽의 절반을 손에 넣은 거죠.

카를 5세가 다스린 영토는 얼마나 넓었냐면 유럽 본토에 더해 아메리카 대륙의 식민지까지 걸쳐 있어서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라고 불릴 정도였어요. 지구 어딘가에는 항상 그의 영토에 해가 떠 있다는 뜻이었죠. 다른 나라들이 전쟁으로 피를 흘리며 겨우 국경을 넓히는 동안 합스부르크는 예식장에서 조용히 대륙을 손에 넣은 셈이에요. 그래서 당시 유럽에는 이 가문의 결혼 전략을 두고 이런 말까지 돌았어요.

다른 나라들은 전쟁을 하게 두어라.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그대는 결혼하라.

— 합스부르크 가문의 결혼 정책을 두고 퍼진 말

처음에는 전쟁을 안 하고도 영토를 넓힐 수 있다고? 우리 천재 아니야? 이런 식으로 생각했을 것 같아요ㅎㅎ 전쟁을 하게 되면 이기든 지든 피해가 생기잖아요. 근데 결혼은? 뭔가 상부상조 둘 다 이익 보는 느낌이고ㅎㅎ 아마 처음에는 진짜 똑똑하다고 생각했겠죠! 이런 선조들 때문에 후손들이 나중에 어떤 고통을 받을지는 모르고 말이에요ㅠㅠ 그리고 합스부르크가 운이 좋기도 했네요~ 근데 우리나라에도 이런 케이스 있잖아요. 결혼으로 자기 권력을 강화하려고 했던 경우요ㅎㅎ 근데 이런 경우는 항상 마무리가 안 좋았죠ㅠㅠ

근친혼을 반복한 합스부르크

가문이 이렇게 커지니까 오히려 새로운 고민이 생겼어요. 다른 가문이랑 결혼하면 힘들게 모은 영토가 그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잖아요. 그래서 합스부르크가 내린 결론이 그냥 우리끼리 결혼하자였어요. 삼촌이 조카랑 결혼하고 사촌끼리 결혼하고 심지어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와 스페인 합스부르크가 서로 신붓감 신랑감을 주고받는 식으로요. 한두 세대도 아니고 수백 년을 이렇게 반복했어요.

아아 왜 근친혼을 하게 됐는지 궁금했는데 이 이유였구나ㅎㅎ 삼촌이 조카랑 결혼하고.. 헐랭.. 이건 처음 들었을 때나 지금이나 항상 충격적이에요! 저는 중학교 사회 시간에 이걸 배우면서 어 가족끼리 결혼을 했다고? 하면서 진짜 놀랐었거든요ㅠㅠ 수백 년 동안 가족끼리 결혼할 생각을 하다니 진짜 미친 것 같아요. 지금 우리 기준으로 보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인데 그 시대엔 정치적으로 너무 당연한 선택이었다고 하니 권력이라는 게 도대체 뭘까 싶기도 해요.

NOTE

근친 계수가 0.254라는 건 카를로스 2세 유전자의 약 4분의 1이 서로 똑같았다는 뜻이에요. 부모가 사실상 형제자매만큼 가까웠다는 얘기랍니다.

그럼 이 근친혼이 실제로 얼마나 심했을까요. 2009년에 스페인 연구진이 합스부르크 가문 16세대에 걸친 3천 명 넘는 사람들의 족보를 분석해서 근친 계수라는 걸 계산한 적이 있어요. 근친 계수는 부모가 서로 얼마나 가까운 사이인지를 숫자로 보여주는 값이에요. 가문을 연 펠리페 1세는 0.025로 낮았는데 세대가 내려갈수록 쭉쭉 올라가더니 마지막 왕인 카를로스 2세는 무려 0.254가 나왔어요. 이 수치는 친남매나 부모 자식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랑 맞먹는 값이에요. 카를로스 2세의 부모는 삼촌과 조카 사이였는데 거기에 앞선 세대들의 근친혼까지 겹겹이 쌓이면서 이렇게까지 치솟은 거죠.

인물 근친 계수 (F) 비고
펠리페 1세 0.025 스페인 합스부르크 시조
펠리페 3세 0.218 세대 내려가며 급증
카를로스 2세 0.254 친남매 자식과 맞먹는 수치

헐... 막판에는 친남매와 맞먹었다고요? 아 이렇게 말하기 좀 그렇지만 솔직히 좀 징그러워요ㅠㅠㅠㅠ 저 시대 합스부르크 가문 사람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이상하다고 느낀 사람이 한 명쯤은 있었을까요 아니면 권력을 지키려면 당연하다고 여겼을까요? 그 사람들 속마음이 진짜 궁금해지네요.

 

합스부르크 턱에 남은 흔적

이 오랜 근친혼의 결과는 초상화에 고스란히 남아 있어요. 합스부르크 사람들 초상화를 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거든요. 아래턱이 위턱보다 훨씬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는 거예요. 입을 다물기 힘들 정도였어요. 이게 워낙 이 가문에서 두드러져서 의학에서도 합스부르크 턱이라고 부를 정도예요. 정식 명칭은 하악 전돌증이고요. 한 가문의 이름이 의학 용어가 됐다는 게 좀 씁쓸하죠.

이게 정말 근친혼 때문인지 2019년에 한 연구팀이 제대로 확인했어요. 얼굴뼈를 다루는 외과의 열 명이 미술관에 걸린 합스부르크 가문 초상화 66점을 분석했는데 근친 계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턱이 더 심하게 튀어나와 있었어요. 초상화만 놓고 봐도 근친혼과 턱 사이에 뚜렷한 관계가 드러난 거죠.

맞아요 제가 중학교 때 처음 보고 놀랐던 게 사실 이 턱이었어요...! 그걸 보고 진짜 좀 무섭기까지 하더라구요ㅠㅠ 사실 초상화라 많이 미화됐을 텐데도 이 정도로 보일 정도니 실제로 보면 진짜 심했을 것 같아요. 입을 다물기 어려울 정도였다니 얼마나 불편하고 고통스러웠을까요..

가장 극단적인 사례가 스페인 합스부르크의 마지막 왕 카를로스 2세예요. 턱이 너무 튀어나와서 음식을 제대로 씹지도 못했고 말은 네 살까지 걷는 건 여덟 살까지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몸도 마음도 너무 약해서 당시 사람들은 그가 마법에 걸렸다고 믿었고 저주받은 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어요. 학자들은 그의 병을 뇌하수체 호르몬 결핍과 신장 쪽 유전 질환 두 가지가 겹친 걸로 추정하고 있어요. 두 번 결혼했지만 끝내 자식을 얻지 못했고 1700년에 그가 세상을 떠나면서 스페인 합스부르크 가문은 완전히 끊겨버렸어요.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고요..? 진짜 끔찍해요ㅠㅠ 결국 본인들이 똑똑하다고 생각했던 근친혼으로 망해버리고 말았네요... 어휴.. 이렇게 후손들이 고통받는 걸 뻔히 보면서도 이 결혼을 계속 반복했다니 진짜 믿기지가 않아요. 근데 이걸 보고 따라 했던 다른 유럽 왕족들까지 있다는 게 진짜 충격이에요.. 그땐 후손이고 뭐고 생각 안 했겠죠. 고통은 다 후손들이 받고 말이에요 떼잉! 영국 빅토리아 여왕만 봐도 그 자손들이 유럽 거의 모든 왕실로 퍼졌는데 혈우병 같은 유전병도 같이 퍼졌거든요. 왕족은 왕족끼리만 결혼해야 한다는 규칙이 결국 이런 결과를 낳은 거예요.

역사를 보다 보면 지금 우리 기준으로는 끔찍한데 그 당시엔 그런 인식 자체가 없어서 벌어진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600년 동안 유럽을 지배하던 가문이 결혼 정책 하나 때문에 스스로 무너졌다는 게 권력을 지키려던 욕심이 결국 그 권력을 무너뜨린 셈이라 여러 생각이 들어요.

자주 묻는 질문

합스부르크 턱이 진짜 의학 용어인가요?

네 실제 의학 논문에 나오는 용어예요. 정식 명칭은 하악 전돌증인데 합스부르크 가문에서 워낙 두드러져서 합스부르크 턱이라는 별칭이 붙었답니다.

카를로스 2세는 왜 저주받은 왕이라 불렸나요?

신체와 정신이 너무 약해서 당시 사람들이 마법에 걸렸다고 여겼어요. 실제로는 오랜 근친혼이 부른 유전 질환이었지만 그땐 설명할 방법이 없었죠.

합스부르크 가문은 완전히 끊겼나요?

스페인 합스부르크는 1700년에 끊겼어요. 오스트리아 쪽은 더 오래 이어지다가 1918년에 왕좌에서 물러났고 후손은 지금도 남아 있답니다.

왜 다른 가문이랑 결혼하지 않았나요?

힘들게 모은 영토와 권력을 다른 가문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전략이었어요. 근데 그게 결국 가문 몰락의 원인이 됐으니 참 아이러니하죠.

근친 계수 0.254는 어느 정도인가요?

친남매나 부모 자식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와 맞먹는 수치예요. 유전자의 약 4분의 1이 서로 똑같았다는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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