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목욕탕의 모든 것
씻는 곳이 아니라 정치와 사업이 이루어지던 공간
안녕하세요~! 오늘도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 들고 왔어요! 지난번에 고대 로마 검투사 이야기 재밌게 읽으셨나요? 오늘도 고대 로마 이야기인데요. 저는 고대 로마 이야기가 영화나 드라마로 접해도 진짜 흥미롭더라고요~ 그중에서도 역시 로마 하면 목욕 문화잖아요! 오늘은 고대 로마 목욕 문화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할 생각에 저도 너무 설레요ㅎㅎ 혹시 사우나 좋아하세요? 저는 가끔 피곤할 때 사우나 가서 땀 빼고 오면 진짜 개운하거든요. 그리고 사우나에서 옆 사람이랑 대화하다 보면 처음 본 사람인데도 친해지는 그 느낌 있잖아요. 근데 고대 로마 목욕탕은 우리가 생각하는 목욕탕이랑 차원이 달랐어요. 그냥 씻는 곳이 아니라 카페, 헬스장, 도서관, 사교 클럽이 다 합쳐진 공간이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요즘 복합 문화 공간이랑 비슷한 느낌인데 이게 무려 2000년 전에 이미 있었다는 게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오늘 같이 들여다봐요!

고대 로마 목욕탕을 테르마에라고 불렀는데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동네 목욕탕이랑은 규모 자체가 완전 달랐어요. 로마 황제 카라칼라가 지은 테르마에는 한 번에 1600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었고 수영장, 냉탕, 온탕, 열탕이 다 갖춰져 있었어요. 엄청나죠? 거기다 도서관, 미술관, 식당, 운동 시설까지 있었으니 지금으로 치면 복합 쇼핑몰이랑 스파가 합쳐진 느낌이에요. 저는 대형 쇼핑센터에 찜질방 있는 곳 진짜 좋아하거든요ㅎㅎ 가서 데이트하기에도 좋고 친구들이랑 놀러가기에도 좋고, 맛있는 것도 먹고 피곤하면 잠깐 쉬기도 하고요. 근데 그 복합 문화공간이 2000년 전에 이미 있었다는 게 너무 신기해요. 믿을 수가 없어요ㅋㅋㅋㅋ 입장료도 거의 무료에 가까웠는데 황제가 시민들한테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 개념이었다고합니다. 로마 전성기 때는 도시 안에 목욕탕이 900개가 넘었다고 해요. 900개라니 지금 서울에 편의점이 900개정도 있나요..? 엄청 많네요;; 그만큼 로마 시민들한테 목욕탕은 일상 그 자체였던 거예요. 진짜 그 시대에 어땠는지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거 있죠ㅠㅠ
고대 로마 목욕탕에서는 단순히 씻는 게 끝이 아니었어요. 목욕탕 안에서 정치, 사업, 인맥까지 다 이루어졌거든요. 정치랑 사업이면 진짜 중요한 이야기인데 그걸 목욕탕에서 했다니 신기하죠ㅎㅎ 로마 귀족들은 목욕탕에서 만나서 중요한 거래를 결정했고 심지어 정치인들이 표를 얻으려고 목욕탕에서 유세를 하기도 했어요. 지금으로 치면 골프장에서 사업 이야기하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목욕탕 안에는 노예가 따라다니면서 몸에 오일을 발라주고 마사지도 해줬는데 노예를 몇 명이나 데리고 다니느냐가 그 사람의 부를 나타냈거든요. 어느 시대나 자기 지위를 보여주는 방법은 다양했나봐요! 향수로 나타내는 시대도 있었고 옷감으로 나타내기도 했는데 고대 로마 시대에는 목욕탕에서 노예를 몇 명 데리고 다니는지였다니ㅋㅋㅋ 뭔가 웃기네요.
그리고 여기서 진짜 흥미로운 게 있는데요. 남녀가 같이 목욕탕을 쓰던 시기가 있었어요. 처음엔 남녀가 따로 시간을 나눠서 사용했는데 나중에는 혼탕도 생겼다고 해요. 혼탕이라니 그건 좀 상상이 안 되는데요ㅋㅋ 이게 시대에 따라 금지되기도 하고 다시 허용되기도 했는데 황제 개인 취향에 따라 정책이 바뀌었다는 게 진짜 웃긴 부분이에요. 하드리아누스 황제는 혼탕을 금지했는데 헬리오가발루스 황제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즐겼다고 하니까요. 황제 취향에 따라 만들었다 없앴다 했으니 아래 관리하는 사람들은 진짜 고생했겠어요ㅠㅠ
로마인에게 목욕탕은 청결의 공간이 아니라 사회 그 자체였다.
— 고대 로마 목욕탕 문화에 대한 역사가들의 평가
이렇게 화려했던 로마 목욕탕인데 사실 위생 문제가 꽤 심각했어요. 어? 목욕탕인데 위생 문제가 있었다니 이게 같이 언급될 수 있는 단어들인가 싶죠ㅋㅋㅋㅋ 물이 계속 순환되는 게 아니라 한 번 채운 물을 여러 사람이 계속 사용하는 방식이었거든요. 수백 명이 같은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했다는 거예요. 게다가 당시 사람들이 몸의 때를 벗기는 도구로 스트리길리스라는 청동 도구를 썼는데 이걸로 기름과 먼지를 긁어내고 그 찌꺼기가 물속에 그대로 섞였어요. 점점 보다 보니 웩.. 이거 음식 먹으면서 보고 있는 분들도 있을 텐데ㅠㅠ 읽기만 해도 속이 안 좋아져서 더 상상하기 싫네요.
실제로 고고학자들이 로마 목욕탕 유적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어요. 최악이네요... 화려한 시설에 비해 실제 위생 상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깨끗하지 않았다는 거예요.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중세시대처럼 아예 안 씻는 것보다는 청결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사실 지금 제 눈에는 둘 다 너무 더러워요ㅠㅠ 그거 아니야!! 비누로 빡빡 깨끗하게 씻어야지!! 하고 외치고 싶네요. 중세 유럽 위생 글에서 로마 멸망 이후 사람들이 씻지 않게 됐다고 했는데, 이렇게 화려하고 체계적이었던 목욕 문화가 사라진 게 진짜 아이러니하지 않나요. 로마가 무너지면서 이런 인프라도 같이 무너진 거예요.
스트리길리스는 청동이나 철로 만든 곡선 모양 도구예요. 올리브 오일을 몸에 발라서 먼지와 노폐물을 흡수시킨 다음 이 도구로 긁어내는 방식이었어요. 운동선수들이 특히 많이 사용했고 부유한 사람들은 노예가 대신 긁어줬다고 해요.
이렇게 큰 목욕탕을 운영하려면 어마어마한 자원이 필요했어요. 일단 물을 끊임없이 데워야 했는데 이걸 위해 거대한 보일러 시스템이 있었어요. 노예들이 밤낮으로 장작을 때서 물을 데웠는데 이 작업이 진짜 고된 노동이었거든요. 목욕탕 아래 지하 공간에는 거대한 화로와 배관 시스템이 있었는데 로마의 토목 기술 수준이 얼마나 높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에요. 온수, 미온수, 냉수를 각각 다른 욕탕으로 보내는 배관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게 2000년 전 기술로는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진짜 누가 처음 이런 생각을 했을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이 모든 운영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부유한 시민들이나 황제가 후원금을 냈어요. 자기 이름을 목욕탕에 새기는 방식으로 명예를 얻는 거였죠. 지금으로 치면 건물에 기부자 이름 새기는 거랑 똑같은 거예요. 근데 이 화로를 관리하는 노예들의 노동 환경은 정말 열악했어요. 좁고 뜨거운 지하 공간에서 하루 종일 장작을 때야 했으니까요. 이야기 듣기만 해도 노예들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돼요. 얼마나 덥고 힘들었을까요. 화려한 목욕탕 위층에서 시민들이 여유롭게 목욕을 즐기는 동안 지하에서는 누군가 땀을 뻘뻘 흘리며 불을 때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도 로마 시대의 토목 기술은 언제 봐도 신기한 것 같아요. 로마 시대 목욕탕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한번 가보고 싶어요. 2000년 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화려함을 만들어낸 건 황제의 명령이었지만, 그걸 지킨 건 이름 없는 사람들의 노동이었습니다.
— 고대 로마 목욕탕을 공부하면서목욕탕 하나에 정치, 사업, 사교, 위생, 노동까지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을 줄 몰랐어요. 단순히 씻는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로마 사회를 보여주는 축소판 같은 공간이었네요. 화려함 뒤에 숨겨진 노동의 이야기까지 같이 알게 되니까 역사를 더 균형 있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다음엔 고대 로마 시민들의 평범한 하루를 이야기해볼게요. 목욕탕 다음엔 또 어디로 향했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