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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앙투아네트의 하루는 어땠을까

by 미니55 2026. 6. 13.
역사덕후가 들려주는 유럽 역사 FRANCE · 18세기
프랑스 · 왕실

마리 앙투아네트의
하루는 어땠을까

화려해 보이지만 단 한 순간도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에서 루이14세는 몇번이나 언급했던것같은데요! 그러면서 같이 언급했던게 바로 베르사유였죠~ 오늘은 베르사유의 또 다른 유명인!! 바로 마리 앙투아네트예요. 제가 어릴때만해도 마리 앙투아네트는 진짜 악녀 중의 악녀로 통했고 마리 앙투아네트 때문에 프랑스 왕실이 무너진 것처럼 배웠어요. 근데 요즘에는 좀 재평가되고 있더라고요. 사실 마리 앙투아네트도 외국에서 온 너무 어린 소녀였고 우리가 짐작하는 것처럼 마냥 철없이 행동하던 사람은 아니었다는 거죠. 오늘은 그녀의 하루를 들여다보면서 진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01아침에 눈을 뜨는 것조차 행사였다

 

마리 앙투아네트의 아침 기상은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었어요. 왕비가 눈을 뜨는 순간부터 귀족들이 방에 우르르 들어와서 서로 옷을 입혀드리는 영광을 두고 다퉜거든요.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공개되어 귀족들의 권력 다툼에 휘말렸다고 해요ㅠㅠ 솔직히 자고 일어난 모습은 가족들 외에 다른 사람들한테 보여주기 부끄럽기도 하고.. 개인 프라이버신데 왕비라고 해서 개인 프라이버시를 하나도 존중받지 못했나봐요.

빅토리아 시대 귀족 글에서 레이디스 메이드 한 명이 옷을 입혀준다는 이야기도 불편하게 느껴졌는데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옷을 갈아입어야 했으니 얼마나 불편했을지ㅠㅠ

 

02마리 앙투아네트의 하루 일과

 

마리 앙투아네트의 하루를 보면 아침 9시 기상부터 밤 취침까지 거의 모든 순간이 공개 행사였어요. 한번 살펴볼게요.

 

9시
기상 의식 (레베)
LEVER
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수하고 옷을 입는 공개 행사. 신분 순서대로 옷을 건네는 역할이 정해져 있었어요
11시
미사 참석
MASS
매일 왕실 예배당에서 미사를 드렸어요. 이것도 공개 행사였고 귀족들이 따라왔어요
13시
공식 점심
DINNER
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식사. 밥 먹는 것조차 공개 행사였어요. 구경꾼들이 줄을 서서 왕비 식사를 보러 왔다는 기록도 있어요
오후
개인 시간
PRIVATE
유일하게 비교적 자유로운 시간. 이 시간에 쇼핑, 패션, 트리아농에서의 전원 생활을 즐겼어요
18시
공식 저녁 행사
SOIRÉE
무도회, 연극 관람, 카드 게임 등 공식 행사. 베르사유의 화려한 파티 문화가 여기서 나온 거예요
취침 의식 (쿠셰)
COUCHER
기상과 마찬가지로 취침도 귀족들이 지켜보는 공개 행사였어요. 하루의 시작과 끝이 모두 공개적이었던 거예요

 

일어났을 때도, 밥 먹을 때도, 잠들 때까지 귀족들이 붙어다니다니.. 이 순간들이 가장 소중한 개인 시간들인건데ㅠㅠ 사생활침해 무슨일이야!! 그나마 오후 개인 시간이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시간이었던 거예요.

 

0314살에 홀로 낯선 나라로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 출신이에요. 합스부르크 글에서 정략결혼 이야기를 했는데, 마리 앙투아네트도 그 시스템의 산물이었던 거예요. 14살에 부모님을 떠나서 말도 잘 안 통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지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외로웠을지 짐작이 가죠. 14살이면 우리나라에선 중학생 나이이고 한창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친구들이랑 같이 노는 게 제일 즐거울 나이인데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걸 누리지 못했어요.

게다가 사람들이 다 같이 구경하는 가운데서 옷도 갈아입어야 하고, 밥을 먹는 것도 행사이고, 잠들고 잠에서 깨는 순간에도 누군가가 지켜보는 삶.. 근데 정작 진심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없었을 것 같아요. 마리 앙투아네트가 사치를 일삼은 건 왕비로서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그 배경을 살펴보면 어린 소녀가 그럴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았다는 생각이 듭니다ㅠㅠ 사람은 입체적인 거니까 무조건 불쌍하다, 무조건 잘못됐다 평가 내리기가 어렵네요.

 

나는 왕비로서 세상 모든 것을 가졌지만, 나 자신으로 살 수 있는 단 한 순간도 없었습니다.

— 마리 앙투아네트의 삶에 대한 역사가들의 평가
04트리아농 — 베르사유 안의 작은 탈출구

 

베르사유 궁전 안에 트리아농이라는 작은 별궁이 있어요. 마리 앙투아네트가 공식 행사에서 벗어나 쉴 수 있도록 만든 개인 공간이었는데요. 여기서 그녀는 직접 농사를 짓는 작은 농촌 마을까지 만들었다고 해요. 사실은 베르사유 안에 작은 텃밭을 만들어놓고 농사짓기를 하고 있었다니 너무 의외였어요! 마리 앙투아네트 나름대로 숨막히는 베르사유 안에서 숨 쉴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고싶었나봐요.

왕비라는 자리가 화려해 보이지만 그 안에서 얼마나 외로웠는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인 것 같아요. 요즘에 바쁜 일상중에 주말마다 텃밭 가꾸면서 힐링하는 분들 많으시잖아요. 마리 앙투아네트도 그런 마음이었던 게 아닐까 싶어요ㅠㅠ

 

마리 앙투아네트가 만든 작은 농촌 마을은 아모(Hameau de la Reine)라고 불려요. 지금도 베르사유 방문 시 트리아농과 함께 볼 수 있어요. 실제 농사를 지었고 동물도 키웠다는 기록이 남아있답니다.

모든 걸 가진 것처럼 보이는 사람에게도 탈출하고 싶은 곳이 있다는 게, 왠지 마음에 남는 이야기예요.

— 마리 앙투아네트의 트리아농을 공부하면서

마리 앙투아네트라고 하면 화려함, 낭비, 이런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데요. 물론 그 사치와 낭비는 당시 굶주리던 프랑스 백성들을 생각하면 분명히 잘못된 부분이에요. 그런데 실제 그녀의 하루를 들여다보면 단 한 순간도 혼자가 아니었던 삶이 보여요. 어릴 때는 악녀로만 배웠는데 이렇게 다시 들여다보면 그녀도 14살에 부모님을 떠나 낯선 나라에서 평생 공개된 삶을 살아야 했던 한 사람이었구나 싶어요.

 

다음엔 마리 앙투아네트의 패션 이야기를 해볼게요. 그녀가 패션에 집착했던 이유가 단순한 사치가 아니었다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거든요!

자주 묻는 질문
"빵이 없으면 케이크를 먹으면 되잖아"가 정말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말인가요?
역사가들은 이 말이 마리 앙투아네트가 한 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루소의 책에 비슷한 표현이 나오는데 그게 와전된 거라는 주장이 유력해요. 실제로 그녀가 자선 활동을 많이 했다는 기록도 있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몇 살에 프랑스로 왔나요?
14살이었어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태어나 프랑스 루이 16세와 정략결혼을 위해 왔어요. 합스부르크 글에서 정략결혼 이야기를 했는데 마리 앙투아네트도 그 시스템의 산물이었던 거예요.
트리아농이 지금도 방문할 수 있나요?
네 베르사유 궁전 관람 시 트리아농도 함께 방문할 수 있어요. 마리 앙투아네트가 만든 작은 농촌 마을 아모도 복원돼 있어서 구경할 수 있답니다.
기상 의식이 정말 공개 행사였나요?
네 베르사유 왕실에서 레베(Lever)라고 불리는 기상 의식은 실제로 공개 행사였어요. 귀족들이 서로 왕비의 옷을 입혀드리는 역할을 맡으려고 경쟁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마리 앙투아네트가 이 관습을 매우 불편해했다는 기록도 남아있답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요즘 재평가받는 이유가 뭔가요?
14살에 정략결혼으로 낯선 나라에 보내진 점, 실제로 자선 활동을 많이 했다는 기록, 그리고 당시 프랑스의 문제가 그녀 개인의 책임이 아니라는 역사적 맥락이 재조명되고 있어요.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기엔 당시 구조적인 문제가 훨씬 컸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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