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전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멀쩡한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마녀로 몰린 사건이 있었어요. 소녀들의 알 수 없는 발작에서 시작된 세일럼 마녀재판이에요.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온 마을이 광기에 휩싸였을까요? 그리고 그 진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오늘은 이 미스터리한 사건을 같이 파헤쳐 볼게요.

세일럼 마녀재판 사건은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때는 1692년 겨울 미국 매사추세츠의 세일럼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벌어진 일이에요. 지금 미국 보스턴 근처에 있는 조용한 청교도 마을이었어요. 청교도는 아주 엄격하고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을 말하는데요 이 사람들은 신앙생활을 어기는 걸 엄청 무서워했고 악마나 마녀가 진짜 있다고 믿었어요. 이 믿음이 나중에 엄청난 사건으로 번지게 돼요.
사건의 시작은 목사네 집이었어요. 마을 목사였던 새뮤얼 패리스한테는 아홉 살 난 딸 베티랑 열한 살 조카 애비게일이 있었어요. 그런데 1692년 1월 어느 날부터 이 두 소녀가 갑자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어요. 갑자기 비명을 지르고 몸을 배배 꼬고 가구 밑으로 기어들어가질 않나 이상한 소리를 내고 물건을 던지기도 했어요. 누가 자기를 꼬집고 바늘로 찌른다고 호소하기도 했고요. 멀쩡하던 아이들이 갑자기 이러니까 어른들이 얼마나 놀랐겠어요.
근데 이거 완전 미국 공포영화 내용 같지 않나요? 우리나라 공포영화는 보통 귀신이 나오는데 외국 공포영화는 악마가 빙의돼서 사람을 괴롭히는 내용이 많잖아요. 딱 그런 느낌이에요ㅠㅠ 갑자기 아이들이 저렇게 변하니까 마을 사람들이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당연히 의사를 불렀어요. 그런데 의사가 아무리 진찰해봐도 몸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거예요. 열이 나는 것도 아니고 다친 것도 아니고요. 현대였으면 진짜 무슨 일인지 검사라도 해봤을 텐데 그때는 지금보다 정보가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겠죠ㅠㅠ 원인을 못 찾은 의사는 결국 충격적인 진단을 내려요. 이건 병이 아니라 마법에 걸린 거다 마을에 마녀가 있다는 거였어요. 지금 들으면 황당하지만 악마의 존재를 진짜로 믿던 시대라 사람들은 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였어요. 심지어 마녀를 찾겠다며 호밀가루와 소녀들의 소변을 섞어 반죽한 빵을 만들어 개한테 먹이는 황당한 일까지 벌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헛웃음이 나오지만 그때는 이런 미신을 진지하게 믿었던 거죠.
한번 마녀라는 말이 나오자 마을은 순식간에 공포에 휩싸였어요. 곧 다른 소녀들까지 똑같은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이러니까 진짜 마녀가 마을에 숨어 있다는 믿음이 점점 굳어졌어요. 사람들은 대체 누가 이 아이들한테 마법을 걸었는지 범인을 찾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추궁에 못 이긴 두 소녀는 마침내 한 사람의 이름을 대요. 바로 목사네 집에서 일하던 하녀 티투바였어요. 남아메리카 출신의 힘없는 노예였죠. 뒤이어 지목된 사람들도 가난하거나 평판이 안 좋아 함부로 대해도 될 것 같은 여성들이었어요. 결국 제일 먼저 의심받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만만한 이들이었던 거예요. 아무 힘도 없는 사람이 첫 번째 표적이 됐으니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이 작은 마을을 발칵 뒤집어놓을 세일럼의 비극은 이렇게 시작됐어요.
| 항목 | 내용 |
|---|---|
| 시기 | 1692년 겨울 ~ 1693년 |
| 장소 | 미국 매사추세츠 세일럼 마을 |
| 발단 | 목사네 두 소녀의 알 수 없는 발작 |
| 첫 지목 | 힘없는 하녀 티투바 |

세일럼 마녀재판을 키운 집단 광기
첫 번째로 지목된 하녀 티투바한테 마을 사람들의 추궁이 쏟아졌어요. 그런데 여기서 사건이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튀어버려요. 티투바가 순순히 자백을 해버린 거예요. 자기가 악마를 만났고 다른 마녀들도 있다고 말해버렸어요. 왜 하지도 않은 일을 인정했을까요? 사실 인정이라기보다는 억울해서 그런 거였겠죠.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믿어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까 그냥 자기가 한 게 맞다고 말해버린 거예요. 얼마나 억울했을까요ㅠㅠ 힘없는 노예 입장에서는 버티는 것보다 인정하는 게 차라리 살길처럼 보였을 테니까요.
문제는 이 자백이 기름에 불을 붙인 격이었다는 거예요. 진짜 마녀가 있다는 게 확인됐다고 믿은 마을은 완전히 뒤집혔어요. 이때부터 고발이 꼬리에 꼬리를 물기 시작했어요. 누가 마녀다 하면 잡혀오고 그 사람이 또 다른 이름을 대고 이런 식으로요. 처음엔 마을에서 좀 만만하거나 평판 안 좋은 사람들이 지목됐는데 나중엔 멀쩡한 사람들까지 줄줄이 끌려왔어요.
생각해보면 티투바 말고 지목받은 사람들도 아니라고 적극적으로 해명하기 어려웠을 거예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 사이에 무서운 심리가 퍼졌을 것 같아요. 내가 의심받기 싫으면 먼저 선빵을 날려야 하는 느낌이랄까요. 내가 피해자고 저 사람이 마녀다 하고 먼저 공격해야 내가 안전해지는 거죠. 아마 이런 생각을 한 사람들이 너도나도 남을 무차별적으로 고발했을 거예요. 그러니 이 사달이 난 거고요.
여기서 진짜 소름 돋는 이야기가 나와요. 마녀 소동이 벌어지자 이걸 나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긴 거예요. 마을의 힘 있는 가문이었던 퍼트넘 집안이 대표적이에요. 이 집 사람들은 평소에 미워하던 이웃이나 경쟁 관계에 있던 사람을 마녀로 몰아버렸어요.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제거하는 데 마녀재판을 써먹은 거죠. 심지어 퍼트넘 집 딸이랑 소녀들은 법정에서 마치 저주받은 것처럼 발작하는 연기를 했는데 이게 얼마나 요란했는지 다른 동네에서 구경꾼이 몰려올 정도였대요. 재판이 무슨 공연처럼 돼버린 거예요.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제거하려고 연기까지 했다니 그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어요-_- 진짜 말 그대로 광기네요 광기.
한번 불붙은 광기는 멈추질 않았어요. 이때 사람들이 마녀를 가려낸다며 쓴 방법들도 어이가 없어요. 예를 들면 마녀는 성경 구절을 제대로 못 읽는다거나 몸에 이상한 점이 있으면 마녀라는 식이었어요.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기준이지만 공포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이걸 진지하게 믿었어요. 한번 마녀로 지목되면 빠져나올 방법이 거의 없었고요.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하는 마녀라 하고 인정하면 진짜 마녀라 하니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었어요.
결국 이 작은 마을에서 수백 명이 고발당하고 수십 명이 감옥에 갇혔어요. 멀쩡한 사람들이 이웃의 손가락질 하나로 하루아침에 마녀가 돼버린 거예요. 이쯤 되면 진짜 마녀가 있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공포와 의심이 마을 전체를 집어삼킨 거죠. 대체 무엇이 이 평범한 사람들을 이렇게까지 몰아갔을까요?
세일럼 마녀재판 뒤에 숨은 진실
이 광기는 어떻게 끝났을까요? 재판이 점점 도를 넘으면서 슬슬 이상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존경받던 사람들까지 마녀로 몰리자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목소리가 나온 거예요. 결국 1693년 매사추세츠 총독이 나서서 마녀재판을 중단시켰어요. 갇혀 있던 사람들도 대부분 풀려났고요. 광기의 겨울이 드디어 끝난 거죠. 근데 그 전까지 나온 피해자가 너무 많았어요. 말이 안 되는 일인데 애꿎은 사람들만 당한 거예요ㅠㅠ
그런데 진짜 궁금한 건 이거잖아요. 그 소녀들은 대체 왜 그런 증상을 보였을까요? 이게 300년이 지난 지금도 완전히 안 풀린 미스터리예요. 여러 가설이 있는데 하나씩 볼게요.
가장 흥미로운 건 곰팡이 중독설이에요. 맥각균이라는 곰팡이가 있는데 이게 호밀 같은 곡물에 잘 피어요. 문제는 이 곰팡이에 오염된 빵을 먹으면 환각을 보거나 몸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난다는 거예요. 실제로 이 곰팡이 성분이 나중에 환각제의 원료가 되기도 했어요. 세일럼이 습한 지역이라 그해 호밀에 곰팡이가 피었고 그 빵을 먹은 소녀들이 환각과 발작을 일으킨 게 아니냐는 거죠. 꽤 그럴듯하지 않나요?
두 번째는 집단 히스테리설이에요. 당시 세일럼은 원주민과의 갈등이랑 마을 내 다툼으로 늘 불안에 떨던 동네였어요. 이런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한 명이 이상 증상을 보이면 다른 사람들도 무의식적으로 따라 하게 되는 현상이 있어요. 마음이 몸을 지배하는 거죠. 실제로 소녀들이 처음엔 진짜 아팠다가 나중엔 관심을 받으니까 반쯤은 연기가 섞였을 거라고 보는 학자들도 있어요.
이 밖에도 뇌염 같은 전염병설 순수하게 질투와 광기 때문이었다는 정신적인 문제설도 있어요. 사실 잘 모르는 사람이 보면 그냥 정신병 아닌가 싶기도 하잖아요ㅎㅎ 근데 재밌는 건 어느 하나로 딱 정해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아마 여러 원인이 겹쳤을 가능성이 높아요. 처음에는 곰팡이든 스트레스든 무슨 원인이 있었겠지만 그다음부터는 그냥 마음에 안 들고 싫어하는 사람들을 앞다투어 고발하는 사람들 때문에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거겠죠. 작은 불씨가 공포와 종교적 광신을 만나 폭발한 거예요.
시간이 흐른 뒤 마을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닫고 후회했어요. 특히 어릴 때 마녀 고발에 앞장섰던 앤 퍼트넘이라는 소녀는 어른이 된 뒤 교회 앞에서 공개적으로 사과했어요. 자기가 사탄에게 홀려서 무고한 사람들을 해쳤다며 눈물로 참회했다고 해요. 근데 솔직히 이미 피해자가 넘쳐나는데 사과만 하면 다인가 싶어요. 물론 사과조차 안 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겠지만요. 피해자들이 받은 피해를 보상해줄 수도 없으면서 참 씁쓸하네요ㅠㅠ
세일럼 마녀재판은 지금도 많은 걸 생각하게 해요. 공포에 휩쓸린 사람들이 이성을 잃으면 얼마나 무서운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이유 없이 특정 집단을 몰아세우는 일이 벌어지면 사람들은 지금도 이걸 현대판 마녀사냥이라고 불러요. 300년 전 작은 마을의 비극이 오늘날까지 교훈으로 남은 거예요.
곰팡이 중독설 : 맥각균에 오염된 호밀빵이 환각과 발작을 일으켰다는 설
집단 히스테리설 : 극심한 불안 속에 증상이 서로 전염됐다는 설
그 외 : 뇌염 같은 전염병설 질투와 광기로 인한 정신적 문제설
세일럼 마녀재판에 대해 자주 묻는 질문
세일럼 마녀재판은 언제 있었나요
1692년 겨울 미국 매사추세츠 세일럼 마을에서 시작돼 1693년 총독이 재판을 중단시키면서 막을 내렸어요.
소녀들의 발작은 왜 일어났나요
곰팡이 중독설 집단 히스테리설 등 여러 가설이 있지만 아직 하나로 밝혀지진 않았어요. 여러 원인이 겹쳤을 가능성이 커요.
왜 힘없는 사람들이 먼저 지목됐나요
하녀나 가난한 여성처럼 함부로 대해도 될 것 같은 사람들이 표적이 됐어요. 반박할 힘이 없는 이들이었죠.
현대판 마녀사냥이 무슨 뜻인가요
뚜렷한 근거 없이 특정 사람이나 집단을 몰아세우는 일을 뜻해요. 세일럼 사건에서 유래한 표현이에요.
출처 : 위키백과 / 나무위키 / 브런치 세일럼의 마녀들 / 서해문집 세일럼의 마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