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을 뒤흔든
흑사병 이야기
병보다 더 무서운 것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살짝 무거운 이아기죠. 흑사병에 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흑사병은 역사 공부를 하다보면 자주 언급되는 주제인데요. 관련 글이나 콘텐츠를 볼 때마다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ㅠㅠ 오늘은 흑사병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게요!

사람이라면 죽음이라는게 가장 무서운것중 하나인것같아요. 저도 가끔씩 센치해질때면 죽음에 관련해 생각이 많아지는데 정말 두렵더라구요.. 잠들기 전에 이런 생각 하다 보면 진짜 잠이 안 올 때도 있습니다.그런데 중세시대에 죽음이란 건 혼자서 맞이하는 게 아니었다고 해요. 가족들과 신부님이 곁에 있고 마지막 고해성사를 하고 축복을 받으며 떠나는 게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이었습니다.
근데 흑사병이 그걸 불가능하게 만들었어요.. 감염이 워낙 빠르게 퍼지다 보니 환자 곁에 있으면 가족도 같이 죽는 상황이었거든요. 신부님들도 임종 기도를 해주러 갔다가 본인이 감염되는 일이 반복되자 아예 거부하는 신부들도 생겨났다고 해요. 당시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저주와 다름없었다고 해요. 단순히 혼자 죽는 것만 생각해도 무서운데 신앙이 가장 중요시되는 시대에서 마지막 고해성사를 못 하다니 마지막까지 얼마나 두려워하면서 죽음을 맞이했을까요ㅠㅠ
아버지는 자식을 버렸고 어머니는 자녀를 외면했다. 형제자매도 서
로를 피했다. 죽어가는 자는 혼자였다.
— 보카치오, 데카메론 (1353)
흑사병을 보다보면 코로나19가 생각나는 건 저만 그런 게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그때 진짜 힘들었어요ㅠㅠ 다행히 저와 가족들은 코로나19가 유행일 때 걸리지는 않았어요. 그렇지만 자가격리하고 친구들도 못 만나고 집에만 고립되어서 얼마나 심심하고 답답했는지 진짜 끔찍했죠ㅠㅠ 현대 의학이 이만큼 발달한 지금도 그게 얼마나 힘들었는지 기억하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중세 사람들은 왜 병에 걸리는지도 모르는 상태로 병에 걸리고 혼자 외롭게 죽어갔다니 그 공포가 얼마나 컸을지 지금으로서는 이해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흑사병 당시 격리 제도가 생겨났는데요. 베네치아에서 항구에 들어오는 선박을 40일간 격리하는 제도를 만들었어요. 코로나19 때 전 세계가 했던 그 격리가 사실 700년 전 흑사병에서 배운 방법이였다고합니다.
검역을 뜻하는 영어 단어 쿼런틴(Quarantine)은 이탈리아어 quarantina에서 왔어요. 뜻이 '40일'입니다. 흑사병 당시 베네치아에서 항구에 들어오는 선박을 40일간 격리하던 제도에서 유래했어요. 지금 우리가 쓰는 검역 시스템의 시작이었던 셈이에요.
이 부분은 저도 이번에 흑사병에 관련해서 찾아보다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인데요, 진짜 너무너무 끔찍하더라구요ㅠㅠㅠ 흑사병 말기 증상 중 하나가 바로 혼수상태였다고 합니다. 쓰러져서 반응이 없으면 주변에서 죽었다고 판단하고 매장하는 일이 있었는데 실제로는 살아있었던 거예요.
당시 기록에는 매장된 관을 나중에 열었더니 안에서 몸부림친 흔적이 있었다는 내용이 나와요. 지금 제가 글을 쓰면서 다시 읽어봐도 진짜 끔찍하다는 말 말고는 표현할 단어가 없네요. 이게 워낙 빈번했는지 나중엔 관 뚜껑에 줄을 달고 지상에 종을 연결해두는 장치가 생겼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혹시 살아있으면 줄을 당겨서 종을 울리라는 거죠.
| 공포의 대상 | 실제 상황 | 당시 대응 |
|---|---|---|
| 혼자 죽는 것 | 신부 · 가족 모두 감염 우려로 기피 | 일부 신부는 긴 막대기로 원격 성수 집전 |
| 산 채로 격리 | 감염 의심만으로 집 봉쇄 | 창문으로 음식 공급, 이후 검역 제도로 발전 |
| 산 채로 매장 | 혼수상태를 사망으로 오인 | 관에 줄 달아 종 연결하는 장치 등장 |
| 신의 저주 | 원인 모른 채 집단 사망 | 채찍질 고행단 등장, 유대인 학살로 이어짐 |
흑사병이 남긴 게 단순히 인구 감소만이 아니에요. 이 시기를 거치면서 유럽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인식, 종교에 대한 신뢰, 사회 구조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그리고 그 충격이 결국 중세 유럽이 무너지고 르네상스로 이어지는 역사적 전환점이 됐어요.
역사 공부를 하면서 이 시기 기록들을 읽을 때마다 그 시대 사람들이 느꼈을 공포가 글자 사이에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사실 흑사병 이야기는 제가 역사 콘텐츠 중에서 제일 무거운 마음으로 공부한 주제예요. 코로나19를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도 이런 역사가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검역 시스템을 갖추고 더 잘 대응할 수 있게 된 거라고 생각하면 그 시대 사람들한테 조금은 감사한 마음도 들어요.
다음엔 흑사병 이후 유럽 사회가 어떻게 완전히 바뀌었는지 얘기해볼게요. 농노제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도 사실 이 시기가 결정적이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