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를 전공하면서 제일 많이 쳐본 작곡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저는 단연 바흐라고 대답합니다. 인벤션부터 평균율 클라비어곡집까지, 전공자라면 피할 수 없는 필수 코스거든요. 그런데 그 음악을 만든 사람이 살아있을 때 그냥 동네 교회 오르가니스트 취급을 받았고, 사후 100년 가까이 거의 잊혀졌다는 사실은 공부하면 할수록 정말 납득이 안 됐습니다. 오늘은 제가 음악을 하면서 알게 된 바흐의 실제 이야기를 데이터와 함께 풀어보겠습니다.팩트로 보는 바흐 청년 시절 — 근엄한 이미지의 완전한 반전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한테 바흐는 초상화 속 그 무뚝뚝한 얼굴, 경건한 교회음악의 상징이었거든요. 근데 자료를 파고들면 들수록 20대의 바흐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더라고요. 1703년, 스무 살의 바흐는 아른슈..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두 가지, 음악이랑 역사를 합친 주제를 가져왔어요. 저처럼 두 가지 모두 좋아하는 분들 계실까요? 천재라는 단어를 가장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음악가가 둘 있습니다. 모차르트와 베토벤. 두 사람 다 클래식 음악의 거장으로 묶이지만 비슷한 시대에 살았으면서도 성향이랑 음악 스타일은 완전 달랐거든요. 음악 전공하면서 이 두 사람 곡을 정말 많이 연주하고 분석했는데, 곡 너머에 있는 두 사람의 삶을 비교해보면 더 재밌게 느껴질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두 사람, 정말 같은 종류의 천재였을까요? 저는 이 두 사람을 비교할 때마다 매번 같은 결론에 도달합니다. 천재성의 방향이 완전히 달랐다는 것. 한 사람은 타고난 재능으로 빛났고, 한 사람은 상상하기 힘든 신체적 한계를 의지..